얼마전 이야기에요...
저희 아이가 갑자기 쿠팡에서 "자석볼펜" 이라는 제품을 하나 구매해달라 합니다...
아이가 매달 용돈을 받고 있기에
제가 제품을 결제까지 해주면, 그 금액만큼 아이는 제 통장으로 이체를 시키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탁을 하더라구요...
제품이 뭔가 봤더니..
범상치 않은 제품입니다...
사실 저희 아이가 보이시한 느낌의 아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 아이 성향상 딱히 관심을 둘 만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이 제품을 왜 구매하는걸까???
사실 궁금한걸 못참는 성격이라.. 물어봐야 했습니다..
이 제품을 왜 용돈을 써가면서 구매하는건지....
이 제품이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지만 질문의 포인트!!!
엄마의 단순 호기심이지.. 용돈대비 가격대가 있는 물건을 구매하는것에 대한 타박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답변은...
6월 @@이 친구 생일인데.. 선물하려고~
워낙 친구들에게 선물하는걸 좋아하는 아이라...
이번에도 반 친구 생일이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만...
그래도 궁금했습니다~
6학년때 전학도 왔고.. 생일 선물을 챙겨줄 정도면 친한친구??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어떤 친구 였을까???
엄마의 호기심은 온통 그 친구한테 쏠려있습니다...
학교친구인지.. 어디사는지...
하지만 이걸 몽창 물어보기에는 아이가 순순히 대답해줄것 같지 않아 하나씩 질문해봅니다...
스무고개도 이것보단 쉬울것 같아요...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어떤 친구인지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학원 다니고, 학교는 다르지만..
셔틀을 같이 타는 남.자.애.....
남자애.....남자...애???? 남자..........애???
남자친구???? 남.자.친..구????
남자....친구....????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구...
그 순간.. 엄마의 표정을 읽었는지 다시 정정합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사귀고 그런 남자친구가 아니고...
그냥 남자애!!!
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야!!!!
남.자.친...구....??? 😲😲😲
남자애..라는 표현에서 엄마는 남자친구까지 생각해버렸습니다...
이걸 왜 주냐고 윽박이라도 질러봐야 하나..
진짜 어떤친구냐고 캐 물어봐야 하나.. 만감이 교차했지만...
이렇게 폭탄 질문을 하면.. 답변을 안할걸 알기에.. 더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못 물어봤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일단.. 남자 아이.. 남자애.. 라고 표현했으니 일단 그 부분은 인정하며..
조심스레 다시 물어봅니다..
"그 친구랑은 왜 친해지고 싶어??"
조용하고, 시끄럽지 않고, 공부를 잘해...
걘 시험보면 맨날 100점 맞아~
이 대답까지 듣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진짜 사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저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에게
선물은 그저 친해지자라는 의미였을거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감정..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지만.. 저게 감정의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보니...
본의아니게 일련의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아이를 주의시키는 부분이 많아졌는데요...
여기서 아이에게 또 주의를 줘야 할지..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전..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자..
아이 입에서.. "그냥 친해지고 싶은 친구" 라고 했기에..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섣부른 판단으로 지금 느끼는 감정이 왜곡되거나 억눌리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엄마의 응원도 더해집니다...
섣부르게 아이의 이야기만으로 "남.자"라는 단어게 꽃혀 잘 지내라 마라 이야기 안하기로 했습니다...
선물이 계기가 되어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 친구가 공부 잘한다니 둘이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네.. 라는 말도 함께 전해줍니다...
✔ 비밀은 없기로 합니다..
그래도 엄마의 걱정은 걱정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랑 약속을 해봅니다.. 엄마에게 비밀이 없기로...
좋은이야기든...속상한 이야기든 엄마에게 꼭 해달라는 당부를 남깁니다...
물론.. 그런다고해서 다 이야기 하지 않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약속을 하는 이유는...
엄마는 너의 편에 서서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걸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으니까요~
선물을 전달하기 전날에는...
어떤 말로 선물을 전할까 고민도 하더라구요...
아이가 편하게 저한테 이야기해주고..
저 역시도 아이의 감정을 색안경끼고 보지 않으니...
그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워보일 따릅입니다..
경험을 담아... 이런 멘트도 알려줘봅니다..
오다 주웠다!!!
아이가 점점 세상속으로 한발 내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던 아이가..
이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감정도 배우고, 배려도 배우고, 때론 상처도 받겠지만..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갈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기도 지나면 또 추억이 되겠죠...
이렇게 엄마는 오늘도 아이랑 성장해가나 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Jay's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아웃... 게으른게 아닌 경고에요~ 전 이렇게 극복했습니다. (2) | 2025.06.06 |
---|---|
초등학생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1) | 2025.06.05 |
비학군지에 살다가 학군지로 이사해보니 이게 달라졌어요~ (3) | 2025.06.01 |
초등학교 6학년... 우리아이 다이어트 시작합니다... (10) | 2025.05.29 |
초등학교 아이 생일파티..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면... (6)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