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꼬맹이라는 별칭이 무색하도록 커버린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에 키 168cm의 사춘기 어린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린 요즘이에요....
사실 사춘기는 남의집 아이들 이야기이거나..
중,고등학생 장성한 청년(?)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저희 어린이가 요즘 사춘기입니다....
언제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었던가...
언제부터였을까요 사춘기가???
어렴풋한 제 기억이 맞다면.. 대략 초등학교 4학년 후반, 5학년 초반.. 이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상황은 이랬습니다..
눈깔은 까리~한게.. (이건 제 표현이 아니라 지인의 표현이 그렇더라구요~)
엄마랑 눈도 안마주치려 하고...
무슨 말만하면 "왜!!!" ", "어쩌라고!!!"
반항도 이런 반항이 없습니다~
말꼬리는 왜~ 그렇게 길게 물고 늘어지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는거 없이
"그래서 엄마는?? 엄마는 다 잘해??" 뭐.. 이런 말이 일상이죠~
그때부터 시작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춘기.. ㅠㅠ
사춘기가 시작되니...
일단 문 닫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저는 딸 하나고.. 정말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도란도란 수다떨고 장난치는게 일상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방에 콕~ 들어가더라구요... 문.닫.고!!!!
안나옵니다~
불러도 안나와요~
나와도 빼꼼~ 하고 다시 들어갑니다...
조잘조잘도 없어졌어요...
물론..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일, 학원에서 있었던일, 친구랑 있었던일...
이런 일을 100% 다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하길 기대하지도 않구요..
그래도 엄마가 알아야 할 일들도 있는데.. 절대 이야기 하지 않아요...
그런데.. 거기에 더 심해져서 아~~~무런 이야기를 안합니다..
그래도 속상한 일 정도는 이야기하기도 하고 했는데....
그런 이야기 조차 안합니다..
심지어 4학년 2학기때 친구랑 절교한 이야기를 지난달에 알았을 정도니까요.. ^^;;;
혼자 있으려고 합니다..
어디 가자... 하면 안따라가요...
옷 사줄께... 안따라 갑니다...
그나마 호객행위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트박스 가자.." 입니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해도.. 안간다..예요...
매사 짜증이에요...
간식이 없어도 짜증.. 간식이 있어도 짜증...
어디 가자 해도 짜증.. 뭐 해라 해도 짜증...
뭐 1부터 10까지 다 짜증이니.. 무서워서 말도 못 걸 정도???
뭐.. 여기서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심은 잡아야 겠더라구요...
사춘기가 된 딸 아이를 보며..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뭘 못 해줘서 그런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가... 그런 생각들이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사춘기 특성 자체를 인정해야 겠더라구요..
아이의 그런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이유 전체를 나한테서 찾으려 하니...
제가 너무 힘들어져버립니다...
심지어 제가 일하는것 조차도.. 제가 준비해주는 식사 조차도...
다.. 문제가 있어보이니.. 제가 제 스스로를 점점 괴롭히고 망가뜨리는것 같아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사.춘.기!!!다... 나도 그랬다...
오죽사면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 ( 센 바람과 성난 파도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때) 라고 하겠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인정해줄건 인정하자.. 가 첫번째였습니다...
두번째로.. 버릇없음과 사춘기는 구분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이야기냐....
제가 아이에게 항상 강조하는게 있습니다...
"공부는 좀 못해도 되는데.. 버릇없이 구는건 짤 없다고!!!!"
그만큼 어디가서도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가 저의 철칙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게 인사!!!!
사춘기라 인사를 안한다?? 이건 버릇없는것입니다... 예의가 없는거죠...
사춘기라 감정의 폭풍이 몰아쳐도 할건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말투...
분명 짜증을 낼 수도 있고, 말투가 툭툭~ 던지듯이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해놓은 기준과 선을 넘는다!!!
그러면 가차없이 훈육이 들어갑니다..
또 친구나 선생님께도 무례하게 군다?? 바로 훈육 들어갑니다...
실제로.. 아이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그날따라 연락도 없으시던 선생님께서 조심스레 연락을 주셔서...
아이가 안그랬는데 틀린 문제를 지적하고 풀이방식을 설명하려하는데..
들으려 하지도 않고 문제집도 탁~ 덮어버리고...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사춘기 아이들이라 이해는 하지만..
안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니 고민끝에 연락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사춘기라 그런게 아니라 그건 버릇없는 행동이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아이 교육을 잘 시키겠노라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사춘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행동이 용납되는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 혼나야죠~ 안 혼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혼낼때는.. 왜 네가 혼나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유를 설명해주고 혼냈습니다...
그럼 아이는 어느정도 수긍을 했고, 다음날 학원에가서도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하더라구요...
아이는 잠시 우리집에 머물다 떠나는 손님과 같이 대하라..
예전에 어디선가 전문가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이는 잠시 우리집에 머물다 떠나는 손님과 같이 대하라.."라구요...
저는 이 말이 참 공감 가더라구요...
언젠가 이 아이도 크면 내 품을 떠나서 결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리며 살 텐데..
언제까지나 내 품안의 자식으로 살 순 없겠다 싶은 생각이요...
그래서 손님들 오시면 정성을 다해 대접을 하듯..
아이에게도 늘 정성을 다해 손님 대하듯 잘 해주려고 합니다...
물질적인게 아니라 심적으로 최선을 다해줍니다...
사실 욱 할때가 한두번은 아니죠....
그렇지만 욱~ 할때도 10번중에 1~2번은... "그래.. 언젠간 떠날 손님이다.." 하고 넘깁니다...
그럼 제 마음이 조금은 편해 지더라구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훈육은 별개입니다..혼날때는 혼나야 한다!!! 버릇없는건 혼나야 한다!!!가 제 주의입니다...)
그렇게 나마 나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나이먹고 어른인 나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아이가 너무 외롭게 혼자 사춘기와 맞서 싸울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조금 편이 되어서 같이 맞서싸워준다면.. 조금 더 그 시기를 무던하게 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길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하구요...
아직도 제 기분이 아이의 감정만큼이나 하루에도 수천번씩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언젠간 끝날 사춘기를 버텨야지...
한번 끝까지 누가 이기나 버텨보겠습니다..
모든 사춘기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 Jay's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교 6학년... 우리아이 다이어트 시작합니다... (10) | 2025.05.29 |
---|---|
초등학교 아이 생일파티..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면... (6) | 2025.04.09 |
간만에 휴식... 휴식인듯 휴식아닌 휴식같은... (2) | 2025.04.01 |
6학년...전학 시킬까 말까?? 그것이 고민이로다~ (0) | 2025.03.26 |
새로운 여정을 떠나 보십시다~!!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