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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s Diary

아이나이? 엄마나이?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

by 쮜니 ^^γ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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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9살입니다..

벌써 9년을 살았네요...

그리고 저는 곧 마흔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동딸인 예쁜 공주님 저희 아이와..

장녀라고 독립심 강하게 컸던 저와는

자라온 환경 자체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맞벌이는 아니셨지만 환경상 저의 주 양육자가 할머니셨고...

덕분에 애착관계 형성은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더 강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맞벌이인 저희 부부때문에 주 양육자가 할머니이시지만...

애착형성은 엄마인 저와 더 끈끈하게 형성되었습니다...

(요건 제가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엄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습니다..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엄격하신 부모님 밑에서..

그나마 오냐오냐 키워주셨던건 할머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았었습니다만..

결혼하고 애를 낳고 보니.. 

자연스레 전보다는 조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양가 첫 손녀이고...

여우짓은 아니지만 이쁜짓을 엄청 하는 아이입니다..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엄청 오냐오냐하시지만..

저의 자라온 환경 덕분에...

버릇없는것, 인사성 없는것, 배려 없는것, 예의없는것..

절대 봐주지 않고 있습니다..

혼낼 땐 엄하게 혼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희아이와 저는...

서로 다른 나이를 가지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지만...

저희 아이나이 9살...

저의 본 나이가 아닌 엄마나이(엄마가 된 나이죠) 9살...

그래서 마냥 친구처럼 지내며 삽니다..

 

서로 장난도 치고...

관심사 공유도 하고...

하루 일과를 조잘조잘거리기도 하고...

군것질도 했다가..

살뺀다고 운동도 같이했다가...

옆에 있는 아빠가 서운해 할 정도로 단짝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저희 아이 친구가 아이에게..

엄마가 친구같아서 좋겠다고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자기 엄마는 맨날 혼내고..

공부만 시키고..

잘 놀아주지도 않는다며..

저희 아이에게 속마음을 살짝 털어놓았나봅니다..

그러면서 "너네엄마는 좋은엄마라 좋겠다..." 라고 했다네요...

 

좋은엄마라...

저희 아이에게는 조금 으쓱 할 수 있었던 포인트가 될 수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조금 생각을 더 해보게 되는 포인트가 되었네요...

 

그래서 아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1. 세상에 나쁜 엄마가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아이를 사랑으로 잘 보살펴주는 엄마들은 다 좋은엄마라는걸요...

 

2. 아마 그 친구 부모님께서도 이유가 있으셨을것 같아요..

그 친구네 집도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부모님께서 맞벌이시고..

주 양육자가 할머니이시라는건 우이 아이와 같지만..

그 친구는 상대적으로 형제가 많아 엄마의 케어가 저보다는 힘들었을것 같다라는점...

저는 일을하면서도 시간 활용이 자유롭지만..

그 엄마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

그 외에.. 양육방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걸요...

 

그리고 저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아이를 대할 때는...

곧 마흔을 앞둔 제 본 나이가 아닌..

엄마나이로 9살인 엄마가 9살인 딸을 마주한다는 생각으로 대합니다..

(훈육할 때는 제외하구요..)

엄마기 때문에 무조건 옳다가 아니라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고...

엄마이기 때문에 무조건 명령조가 아닌..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엄마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필요한 질문과 필요한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엄마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엄마의 일과를 주절주절 알려주는게 저의 양육방식입니다...

 

덕분에.. 아이랑은 여전히 친구처럼 지냅니다..

서로 x구, 응가.. 이런 유치한걸로 장난을 치다가도..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하다가도..

그러나 아무렇지않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그렇게 지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달라지겠죠??

중학생이 되면 또 한번 달라지겠죠??

생각하면 겁부터 덜컥 나지만...

현재에 집중하려 합니다...

 

오늘의 저의 이야기와 행동들이..

저희 아이에게 소소한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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