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 정~말 할 이야기가 수십만가지는 되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집 이야기요.. ㅎㅎ
그만큼 한번의 이사가 저한테는 정말 쉽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진짜.. 두번은 못할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이사를 결정하고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애 학교는 어떻게 할 거야??" 입니다..
사실 애 학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긴 했는데...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집을 먼저 계약해버린거였죠...
어떻게 보면 학교보다는 내가 더 중요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훔훔..
어쨌든.. 그렇더라구요..
혼자 살때는 집을 고를 때 입지, 인테리어, 가격이 제일 우선이었지만...
아이도 있고, 가족이 생활 환경을 싹 바꿔야 하는 상황에선 정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 3식구가 이사하면서 느낀점들..
"아!! 이건 꼭 알고가자.." 싶은것들을 몇가지 정리해봤습니다...
저희처럼..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 문제 = 단순히 학군이 아니다
보통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가 이사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바로 학군입니다..
대부분 "좋은 학군"을 찾아 학군지로 이동을 하지만...
사실 저희에게는 단순히 "학군지!!!" 이걸로만 결정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잘 하는 아이는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잘 할꺼고.. 안 할 아이는 어디에 데려놓아도 안 할꺼라고.. ㅎㅎㅎ
그래서 일단은 가장 불편했던 사항중 하나인 "픽드랍을 최소화 하자.." 이걸 해결하면서...
아이의 현재 상황과 성향에 맞는 환경을 좀더 집중적으로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당장 전학을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전학보다는.. 일단 픽드랍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집 근처에 학원이 있는지..
아이가 스스로 다닐 수 있는 거리인지...
전학을 선뜻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전학을 시킨다면.. 집 근처에 학교가 있는지...
이정도를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고학년 친구이지만..
만약.. 저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님이시라면...
전학여부는 크게 고민하지 않으실것 같지만..
대신에 등하교 거리 / 길의 안전성.. 횡단보도가 많은지 적은지.. 몇 차선 차도인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지.. 이런거...
그리고 방과후 프로그램등을 좀 더 꼼꼼하게 보시는걸 추천을 드립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라..
바로 전학을 결정할 수 없었기에..
기존 학교를 그대로 다닐 수 있는 거리의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공간 배치: 아이의 독립성 & 학습 환경 고려
이사 전에도 아이만의 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6살?? 7살 무렵부터 혼자 방을 썼던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방이 따로 있는게 어색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방은 따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공부를 할 때 본인 방에서 하든.. 어디에서 하든.. 제가 옆에 있어야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강압적으로 시키거나 뭘 지시하지 않음에도..
무조건 옆에 있어주는걸 좋아해요... (딱히 제가 뭘 해주는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사를 하면.. 이전처럼 아이와 방에서 공부를 같이 하는게 아니라..
거실에서 큰 테이블을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이게 좀 컸습니다...
사실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레 책이라도 들고 나와서 보더라구요...
그래서 방은 방대로 아이의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하고, 거실을 서재화 해서 학습 환경을 조성해주었습니다..
만약.. 아이방이 없다면.. 이사 할 때 방을 따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아니면 거실이나 다른 공간을 활용하여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도 고려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건 조금 어릴때부터 해주면.. 나중에 공부 습관도 잡고 너무 좋을것 같은데..
사실 저희는 좀.. 늦은감이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꼭!! 한번쯤은 고려해보세요~
생활 반경의 ‘친환경’ 요소 확인하기
저희가 전에 살던집 근처에는 수목원이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뭐.. 있다고 매일 나가서 산책하고 하는건 아니지만...
아이가 어릴때는 거의 매일 푸릇푸릇한거 보고.. 뛰어놀게 하고 너무 좋았던것 같아요...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친구라.. 지금 막 뛰어놀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이사하는 집에는 공원이나 산책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볼때도 근처에 공원이나 산책로가 있는지도 체크를 했구요...
이런 친환경적인 요소는 사실 크게 플러스 요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시끄러운 도시환경 보다는..
좀 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이것저것 관찰하기도 하고...
물론.. 단점은?? 벌레같은것도 아이가 덥석덥석 만진다는거죠.. ㅠㅠ
하지만 확실히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것 같아요..
굳이 아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잠깐이나마 신랑이랑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장점이 더 많은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이웃 분위기 = 육아 생활 퀄리티
집을 보러 다니면서 낮시간에 주로 다녀봤습니다..
이유는 하나에요... 저희 아이와 같은 또래들이 많은지...
아니면 노년층 위주로 사는 단지인지....
또래가 많다면 학교도 같이 다닐 수 있고.. 여러모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것 같았거든요..
물론 이게 장단점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봤던게 공동체 분위기였어요...
이건 저희가 집보러 다니면서 부동산 중개인 말고.. 단지 안에 놀이터 같은 곳에 계신 분들께 슬쩍슬쩍 여쭤봤어요...
"여기.. 이사오려고 집 보고 있는데... 살기 어떤가요??"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잘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불편한게 뭐가 있는지.. 어떤점이 편한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체적으로 주민들의 어떤 분들이겠구나.. 이런 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런 분위기가 나와 맞을지.. 안맞을지.. 이런게 어느정도 가늠이 되니.. 조금은 지역을 고를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병원·마트… 일상 인프라 꼭 체크
이사 오기 전에는.. 집 주변에 정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있는게 수목원?? 편의점, 세탁소, 정육점... 이런 기본 상가들을 제외하곤 말이죠...
이게.. 적응하는데 좀 시간도 걸렸고.. 살면서 은근 불편할때가 많았습니다..
가령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려 해도 차를 끌고 10분은 가야 하는 거리에 있고..
학원은 아예 다른지역으로 가느라 2~30분 넘게 차를 타야 했고...
학교는 걸어서 15분 정도 가는 거리고...
그러다보니 이사 할 지역을 고를때.. 이런 인프라들을 꼭꼭꼭 체크를 했던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집 근처에 소아과가 있는지는 꼭 체크를 했습니다..
왜.. 아이가 아파서 급하게 가야할때가 있는데...
진짜 차타고 1~20분 가야하면.. 정말 멘붕올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든요...
그래서 집 근처에 소아과가 있는지 꼭 체크..
마트는.. 쓱배송이나 로켓배송도 오지만..
급하게 필요한게 있을때 사러 나갈 수 있는 거리인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반드시 체크...
별거 아닌것 같아도 이런곳들이 멀면 은근 불편하더라구요~
이사 시기 = 학기 사이를 노리자
저희가 진짜 중요하게 봤던것 중 하나가 이사시기였습니다..
전학을 놓고, 전학 가는안, 안가는안.. 2가지 안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던 와중에도..
이사 날짜는 전학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학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전학생 인사하고 그러면 아이들이 막 전학생이라고 관심갖어주고 잘 해주는거...
그런 로망이 있지만.. 로망은 로망일뿐.. 그 이면에는 힘든점이 더 많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전학가면 적응문제도 있고, 친구문제도 있고..
그래서 아이가 조금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학기와 학기 사이에 이사 날짜를 잡았습니다..
물론 2월달 이사라 학년이 바뀌는 시기이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시기에 이사가 불가피하다면 학기와 학기사이에 이사를 하셔서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완충기간을 갖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아예 학년이 바뀌는 시기에 전학을 간거라..
새 학년, 새 반.. 새 친구 이렇게 되다 보니.. 친구들도 "전학생" 이라는 이질감 없이 두루두루 잘 지내느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준비하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
이사가 결정되고 저희는 아이와 함께 이사준비를 같이 했습니다..
왜냐면.. 환경이 바뀔 아이에게 새로운 변화가 어색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자 모든걸 같이 했거든요..
짐 정리부터.. 이사 하면 사게될 가구, 가전 고르는것.. 그리고 이사 하는 집의 방 배치 등등...
이사가 정말 모든걸 다 바꿔버리는 그런게 아니라 조금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을 함께 하자는 의미로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그게 도움이 되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방은 아이가 직접 꾸미고.. 애착도 가지고 있으며... 자기 방을 너무 좋아해요~
사실 이전 자기방보다 크기가 작아졌는데도 말이죠...
이게 사실 별거 아닌것 같아도...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데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저는 생각해봅니다.
마무리하며...
이사만 놓고 보면 단순히 "거주지 이전.." "집을 옮기는것.." 이렇게 볼 수 있겠지만..
아이에게는 큰 삶의 변화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입장에서만 이사를 바라보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도 안정감과 익숙함, 그리고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렘도 중요하다는걸 느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와 함께 이사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셧기를 살짝 바래봅니다~